Thursday, January 31, 2008

나의 청춘은 가는 것인가?



나의 청춘은 가는 것일까?

내 나이 서른 넷....
이제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지만.....

오늘 이발을 했다..
치렁치렁해서. 곧 묶을수 있던 머리를 잘랐다.. 아주 바싹~~~~~~~~~~~~~~

우수수 떨어진 발치의 머리카락을 보면서...

아 이제는 다시는 머리를 기를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노벨상을 타던가.. 아~~~주 유명한 대학의 교수로. 초빙되어.. 가서.. 내 말빨이 먹히는 곳에 있지 않는 이상.. 내 머리위에 누군가 있고 그 사람이 나를 부담없이 평가할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시간들 속에서.. 다시 머리를 묶을 만큼 기를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내가 갑자기 공부때려치고.. 다른 일을 한다면. 사람상대 안해도 되는. 부담없는 일을 한다면.. 크게 상관없겠군.. 아니면.. 연예계 진출?.. - -;


오늘 이발과 함께. 나의 청춘을 보냈다. 아마도 오늘 이후의 나는..

현실속에 함몰되어진 많은 사람들 처럼.. 그렇게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나는 특별할 거라는.. 자만이 아닌.. 이제는 머리조차 마음대로 기를수 없는.. 안쓰러운 나의 앞으로의 시간들을 향해.. 한 방울 눈물과.. 한 모금의 한숨을..

또.. 잘려진 머리카락 만큼들의. 아름답고 제멋대로였던.. 나의 젊은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에..
한 방울 눈물과 한 모금의 한 숨을..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조금은 비틀거리더라도.. 혹은. 넘어지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해라.. 나의 남은 시간들이여..
즐거웠다.. 나의 지난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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