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메밀 꽃 필무렵에서 이구절을 첨 읽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
한동안 숨을 쉴수가 없었거든.
오늘은 27의 내가 아닌 17의 내가 되어 그때 읽었던 감동 그대로
너에게 선물하려구.
달빛이 흐믓한날 전화해라.
한잔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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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의 나이면.. 지금으로 부터.. 7년전이군..
그때 한 친구가 나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지금 읽어도 가슴이 다시 벅차오르는 글이다.
이제는 34살의 내가 아닌.. 27의 내가 되어 . 나에게 그 벅차오름을 .. 그대로
선물하고싶다..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던 그 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고 사람은 잊혀질 지라도..
그 기억이 남아서..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이런 것이 .. 단지 기억이 아닌 추억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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